사이언스저널리즘
저널리즘, 탐사보도, 과학기사, 전문기자, 사이언스 저널리즘 신간 <<사이언스 저널리즘>>
과학기술 저널리즘, 어디 있나?
우리 언론의 독자 서비스는 참혹하다. 신문사는 사설에, 방송사는 연예에 투자를 하지만 독자들이 자주 찾는 기사는 날씨와 건강이다. 보통 사람의 일상을 지배하는 자연과 사회 현상 대부분이 과학과 기술의 이해를 요구하지만 우리 신문과 방송은 딴청이다. 그 실태가 얼마나 심각하고 한심한지 박종인이 증언한다. 지금 사이언스 저널리즘에 대한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과학보도, 문제가 뭔가?
사장과 편집국장이 과학보도를 활성화해야겠다는 의식과 실천 의지가 없는 한 사이언스 저널리즘 활성화는 공염불이다. 매우 현실적인 문제다. 이론과는 다르다.
해결책이 있는가?
해결하려는 의지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과학보도를 자사 지면 이기주의와 경영 문제로 해결하려 든다면 해결은 무망하다.
과학보도엔 특종도 없고, 낙종도 없다는 말은?
집도 없고 부모도 없다 보니 서자 취급 받는 거다. 과학기사를 책임지고 챙기는 사람이 없다.
서자 취급 받는 원인이 무엇인가?
과학기사는 시급성을 다투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다 보니 정치·사회면 기사처럼 특종 의식도 없고 낙종해도 책임지는 기자도, 책임을 추궁하는 사람도 없다.
근본 원인은?
첫째는 무관심이다. 둘째는 자사 경영 문제다. 셋째는 관행적 고정관념이다.
과학기사를 많이 다루면 독자가 떨어지는가?
참 우스운 발상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사의 편견은 뿌리가 깊다.
언론사가 왜 그런 미신에 빠져 있을까?
과학기사 자체가 어렵다 보니 많이 독자들이 싫어해 부수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듯하다. 오히려 사실은 그 반대일 수도 있는데, 첨단과학기술 시대에도 이런 생각엔 변화가 없다.
과학보도는 독자나 시청자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가?
과학정보다. 과학 단신부터 대규모 프로젝트까지를 포괄하는 신속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여기서 시작된다. 과학기술 정책, 과학자들의 연구윤리를 감시하고 비판한다.
‘짬뽕식 저널리즘’이란 뭘 의미하는가?
우리 언론의 사이언스 저널리즘이 원칙도 없고 기준도 없다는 말이다. 과학보도를 이렇게 천대하나 싶을 정도로 배려가 부족해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현실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일부 중앙지와 방송국을 제외하면 과학부서도, 고정된 과학면도, 과학전문기자도 없다. 그러다 보니 이 면 저 면으로 떠돌고, 편집에서 칼질당하기 일쑤다. 지방지는 일주일, 심지어 한 달 내내 과학기사 한 줄 게재하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다. 이게 우리 언론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현실이다.
한국 언론 현장에서 과학기사는 누가 쓰나?
고정 과학 지면이 있는 언론사는 담당기자가 쓴다. 과기부를 비롯, 연구기관, 대학에 출입하면서 직접 취재 보도한다. 그렇지 않은 언론사는 통신사 기사를 그대로 전재하는 수준이다. 주변 부서 기자들이 간혹 쓰기도 한다. 이마저 취급하면 다행이다.
어떻게 <<사이언스 저널리즘>>을 쓰게 되었는가?
첫째 관심이다. 강의를 통해 국내외 사이언스 저널리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둘째는 현실 직시다. 실정을 알아갈수록 실상을 현직 기자의 시각으로 적나라하게 밝히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셋째는 왜 사이언스 저널리즘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고 싶었다.
왜 사이언스 저널리즘인가?
현대사회는 과학의 의미를 모르면 과학의 노예가 되는 세상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위험사회’의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중요성이 여기서 비롯된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무엇인가?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이론과 실체다. 우리 언론의 사이언스 저널리즘 현주소를 신랄하게 다뤘다. 최근 우리가 직접 겪은 황우석 사태와 천안함 사태, 원전 폭발 사고, 광우병 파동을 사례로 언론 문제의 실상을 파헤쳤다.
어떤 서술 방식을 채택했는가?
구어체로 쉽고 흥미롭게, 현장감 있게 서술하려 했다. 이론이나 실상, 문제점을 사례로 살펴보면 이해가 훨씬 빠를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취재 보도하는가?
출입처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나 연구 성과 브리핑, 기획, 제보를 가지고 직접 취재 보도한다. 특파원이나 통신사가 제공한 기사와 사진을 전재하거나 보완 취재하는 게 상례다.
이 책의 자랑은 무엇인가?
경험 없는 일반인들이 언론 내부의 사이언스 저널리즘 실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것이 이 책의 강점일 듯하다.
사례 분석을 통해 의도한 것은 무엇이었나?
독자가 직접 겪었지만 무심코 넘긴, 우리 사회 핫이슈를 사례 위주로 조리 정연하게 해부함으로써 관심과 이해를 높이려 했다.
언제부터 사이언스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졌나?
KAIST 사이언스저널리즘대학원에 진학하면서부터다. 다양한 기자 활동의 한 영역이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간혹 과학기사를 쓰면서도 그것의 소중함을 잘 몰랐다. 아주 특별한 계기였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종인이다. 부산일보 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