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건과 한국 사회교육 역사
사회교육사 / 황종건의 삶과 한국 사회교육
히고 코우세이(肥後耕生)의 <<황종건과 한국 사회교육 역사>>
배울 수 없는 사람들
황종건은 인간을 사랑하고, 책임감이 있고, 협동하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을 키워내는 것이 사회교육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학습을 보장할 것인가?
어떤 책인가?
해방 후 한국 사회교육·평생교육의 전개 과정을 ‘황종건’이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 부각시키려고 한 것이다. 학문 의식과 삶의 전환기에 따라 그의 생애를 네 시기로 구분해, 학문 형성 과정과 실천을 사회적 배경, 사회교육·평생교육의 실태와 함께 살펴본다.
당신은 일본인인데 어떻게 한국 사회교육을 만났나?
학부 시절, 전북대학교와 교류 행사에 참여했고 교환학생으로 한국 유학을 하게 되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일본처럼 ‘사회교육’이란 용어를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사회교육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생각했다. 일본에 돌아가 지도교수와 선후배와 함께≪평생교육법≫을 번역하고 ≪평생교육백서≫의 핵심 내용을 번역했다. 무엇보다도 고바야시 분진(小林文人) 교수님을 중심으로 한 ‘도쿄·오키나와·동아시아 사회교육연구회’와의 만남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한국어로 사회교육과 평생교육을 연구하는가?
한국어는 9년 가까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독학했다. 지금도 계속 공부한다. 역사 연구는 한국 사회교육·평생교육의 정치사회적 배경에 대한 역사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계속 공부해야 된다.
황종건은 어떻게 만났나?
1997년 12월 처음 만났다. 석사논문을 쓸 때는 선생님 댁에 머무르면서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다. 항상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 도움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려 하셨다. 인간을 사랑하고, 세계 평화를 의식화하는 교육을 만들려고 노력하셨다.
황종건을 알면 한국 사회교육 역사를 알 수 있는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다른 학자나 실천가들도 알아야 한다. 각 시대마다 학자들이 사회나 교육의 현실에 대해 어떤 생각, 곧 어떤 학문 의식을 가지고 실천했는가를 재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왜 하필 황종건인가?
사회교육의 역사에서 미개척 분야를 새롭게 구축해 온 인물이다.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사회교육 학자이자 실천가였고 이론뿐만 아니라 실천에서도 주도 역할을 했다. 헌신과 노력과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했다.
그의 업적은 무엇인가?
학문으로는 ‘지역사회의 변화와 교육’이다. 지역사회와 학교, 그 속에서 작용하는 교육 문제를 파악하고 분석했다. 지역사회의 구조와 변화 속에서 주민들의 적응 태도에 접근한다. 문해교육과 평화교육에 대한 이론도 중요한 업적이다. 실천에서는 역시 ‘문해교육’ 이다.
황종건 사회교육 사상의 핵심은?
인간을 사랑하고, 책임감이 있고, 협동하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을 키워내는 것이 사회교육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사회교육 개념 속에 지역사회, 성장, 경험, 생활, 문화, 삶, 환경, 적응, 평등(기회 균등), 평화가 포함된다.
황종건의 한계는 어디인가?
그가 주장한 이론이나 이념이 후학에게 어떻게 계승되었고 어떻게 발전했을까를 물어야 한다. 다른 학자들과 학문 의식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분석해야 한다.
생애사 연구방법은 일반 학설사 연구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연구하면서 계속 고민했다. 학자에 대한 역사 연구, 곧 그 학자의 생애, 업적 등 정확한 연표와 자료를 작성하는 일은 전기적 연구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생애사가 특정 개인의 생애를 탐구하는 것이라면, 학설사는 학문적 생애의 궤적을 밝히는 것이 아닌가?
학설사 연구방법을 사용한 다른 연구는 어떤 것이 있나?
일본에서는 1970~1980년대에 교육학에서 학설사 연구방법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최근에도 교육학뿐 아니라 경제학, 경영학에서 학설사 연구방법을 사용한 연구가 있다. 한국에서도 경제학이나 행정학에서 학설사 연구가 있는 것 같다.
이 방법이 평생교육 연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학설(學說)은 그 시대의 복잡하고 다양한 교육 현실을 파악하고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과정이자 결과다. 따라서 과거의 학설을 배우는 것은 오늘날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황종건 연구를 통해 당신은 무엇을 발견했는가?
‘황종건’ 한 사람의 인간, 사회교육자로서의 삶의 모습, 한국 사회교육의 개념, 혹은 이념에 담겨 있는 구성요소에 대한 생각이 분명해졌다. 그러나 더 분명한 것은, 황종건 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국과 일본 ‘사회교육’을 비교하면 무엇을 알 수 있나?
똑같이 ‘사회교육’이란 용어를 사용하지만 역사와 사회교육의 실태는 다르다. 정치사회적 맥락과 배경을 이해하면서 더 깊이 살펴야한다.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교육·평생학습 체제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가 하는 과제는 공통의 문제다.
사회교육과 평생교육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교육은 평생교육 또는 평생학습의 일부이다. 평생학습은 학습자의 배움 과정과 생애 발달에 주목한 것이다.
황종건을 통해 우리가 반성할 점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학습을 보장할 것인가?
당신은 누군가?
히고 코우세이(肥後耕生)다. 공주대학교 한국농촌교육연구센터 연구교수다.